나는 매일 너에게 새로이 반한다.
네가 웃으며 건네는 아침인사에 한 번, 함께 밥을 먹으며 해주는 맛있다는 말에 한 번, 회사에 가기 위해 단정히 옷을 갈아입을 때 한 번, 부드럽게 입가에 키스해줄 때 또 한 번.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너와 모든 시간을 함께했고, 또 내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한 번.
언제나와 같은, 그러나 매번 가슴이 뛰는 대화에 저도 모르게 푸스스 웃었다. 내버려두었다면 며칠 지나지 않아 시들었을 금잔화는 여전히 꽃병에 담긴 채 생생하다. 꽃은 언젠가 지기 마련이다. 그러나 곧 꽃은 다시 피어나기 마련이다. 주인의 손에 따라 얼마든지. 그 사실에 새삼스럽게도 가슴이 벅차, 무어라 더 말을 건네려다 그만 입을 꾹 다물었더랬다.